명륜동

카테고리 없음 2010. 9. 28. 19:07


맨 처음 터미널에서 널 봤을 땐

어딘가 익숙한 향기가 느껴졌고

귓가엔 폴의 음악이 맴돌았지

가지런히 놓인 사진같은 시간 속에 우린

난 이미 머물 곳이 없지만

가엾은 그대의 영혼, 그대의 영혼

이제 모두 지워지고 없는 걸

이기적인 나의 진심, 나의 진심

잡은 손을 놓지 않고, 명륜동 골목을 누비던 밤은


그때도 널 알았다면 어땠을까

우리 처음 만나 설레이던 그 이른 봄날에

네가 떠오르던 밤은 흐려졌고

비로소 알았지, 늦어버린 여름 바다에서

난 이미 머물 곳이 없지만

창백해진 나의 영혼, 나의 영혼

이제 모두 지워지고 없는 걸

잔인한 그대의 진심, 그대의 진심

잡은 손을 놓지 않고, 명륜동 골목을 누비던 밤은


 

Posted by sab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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